[앵커]
관세 전쟁으로 대립각을 이어온 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통화를 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시행중인 25% 관세를 자동차에 한해 한 달간 면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50분간 통화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일단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꼼꼼히 들여보다면 그렇게 단정짓기 어려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국경을 통해 유입된 마약 펜타닐의 폐해를 얘기했고, 트뤼도 총리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지만 트럼프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앞서 총리직 사임을 선언한 트뤼도에게 ‘관세 대응’을 이용해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존심을 긁는 발언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들여오는 자동차에 한해 앞으로 한 달간 관세를 면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의 말입니다.
<캐롤라인 래빗/백악관 대변인> “USMCA(무역협정)와 연관된 (미국 자동차)업계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관세 적용을 한 달 유예하는 것입니다.”
지금껏 무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공급망이 통합된 상황에서 하루 아침에 관세가 매겨지면 타격이 크다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볼멘소리를 수용한 것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관계를 염두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앵커]
이른바 ‘백악관 설전’ 이후 냉랭해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관계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사태는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의 편지를 언급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4일)> “내가 편할 때 언제든 우크라이나는 광물과 안보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있다는 (젤렌스키의) 편지를 방금 전 받았습니다. 감사해요.”
강경했던 젤렌스키가 마치 순한 양처럼 변한데는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정보까지 차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크라이나로서는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입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중단했고 지금도 중단 상태인가요?) 우리는 한 발 물러서서 이 관계의 모든 측면을 일시 중지하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국 실무진끼리 소통이 재개됐고요.
종전 협상과 광물 협정 모두 조만간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미국이 확실히 키를 쥐고 우크라이나가 따라가는 형태로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 뒷얘기도 해보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진영간 갈등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줬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의회에 들어설 때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는 공화당 의원들과는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의 푯말을 든 채 앉아있었죠.
트럼프 역시 민주당 쪽으로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사실상 그림자 취급을 했습니다.
연설이 시작되기 전에 항의하던 한 민주당 의원은 퇴장되기도 했죠.
하루가 지난 오늘, 갈라진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는데요.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래빗/백악관 대변인>”어젯밤 민주당의 행동은 완전히 불명예스러웠으며, 그들이 미국 국민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엘리사 슬롯킨/미 민주당 상원의원> “대통령이 미국인들을 대립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악마화하며 특정인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 입니다.”
트럼프 연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엇갈리면서 미국 내 극심한 진영 갈등이 단 시간내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송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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