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현지시간 4일) 재집권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우리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칩스법을 폐지하겠다고도 선언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43일 만에 상·하원 의원들 앞에서 연설한 트럼프 대통령.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불공정한 관세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며 그 사례로 한국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을 안보 등 여러 방면으로 돕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해 관세 없이 대부분의 상품을 교역하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이와 같은 주장을 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 투자를 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긴 ‘반도체 법’을 폐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그 예산을 미국의 부채를 절감하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양당 합의로 통과된 일명, 칩스법에 따라 2026년까지 500조원이 넘는 보조금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지급될 예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을 폐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입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가스관 건설 사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령인 알래스카에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계획에 일본과 한국이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며, 수조 달러, 우리 돈 수천조 원을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줄이는 방법으로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 LNG 수입과 개발 참여도 하나의 옵션으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앞서 해당 내용을 언급하면서 치적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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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