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의회 연설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설에서는 우리나라도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취임 43일 만에 상·하원 의원들 앞에서 처음으로 연설을 한 트럼프 대통령.
미국령인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계획에 일본과 함께 한국이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등의 국가들이 수조 달러, 우리 돈 수천조 원을 투자할 수 있다며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관세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해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 LNG의 수입 또는 개발 참여를 검토한 바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닌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발 앞서 치적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대해 불공정하게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미국이 한국을 안보 등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한국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라고 주장한 건데요.
우리나라와 미국은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해 대부분의 상품을 관세 없이 교역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근거로 이와 같은 주장을 한 건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앵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이번 연설에서 반도체법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법에 대해 “끔찍하다”라고 거듭 비판하며 이를 폐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지출되는 국가 예산을 미국의 국가 부채를 절감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는데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양당 합의로 제정된 반도체법, 일명 칩스 법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만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등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입니다.
내년까지 500억 달러 넘게 보조금으로 지급될 예정이었는데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 대상으로 지정된 상황이어서 칩스법이 폐지된다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저항하라” “거짓말” 등의 티셔츠를 입고 의회에 등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를 표현했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연설 시작 약 5분 만에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앞부분에서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며 “수십 년간 본 적 없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자랑했는데,
이에 민주당 의원 다수가 야유했고, 민주당 소속 앨 그린 하원의원은 자리에서 일어선 채 계속 고함을 쳤는데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그린 의원을 향해 퇴장시키겠다고 경고했고, 결국 경호원들을 시켜 그린 의원을 의사당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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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