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 일대에서 알아사드 독재정권 잔당들과 과도 정부군이 충돌해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국가 통합의 중요성을 호소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알아라비야 등 아랍권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국가 통합과 평화를 지켜야만 한다”며 “이 나라에서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향해 “무너진 정권의 잔당이 폭력을 행사하고 피난처를 찾고자 도발을 일삼고 있다”며 “도덕적으로 타협한다면 우리도 적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연설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시리아 북서부에서 종파적 즉결 처형에 대한 보고가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 전투 불능 상태의 전투원까지 포함된 일가족이 몰살됐다고 보고받았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북서부 지역에서 민간인 살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시리아 당국이 법을 존중하겠다는 발표를 행동으로 옮겨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고 학대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기독교인, 드루즈족, 알라위파, 쿠르드족 공동체를 포함한 시리아의 종교·민족적 소수 계층과 함께한다”며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번 학살을 저지른 이들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6일 시리아 서부 도시 라타키아 일대에서는 아사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무장세력이 과도정부군을 기습해 충돌이 시작됐고,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진압에 나섰습니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현재까지 양측 병력과 민간인을 합쳐 총 1,018명이 사망했습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유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할 독립적인 국가조사위원회를 꾸렸다며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이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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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