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공포 속에 폭락세를 보였는데요.
이에 백악관이 이른바 트럼프노믹스가 중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는 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보도국 국제뉴스 담당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한동안 고공행진을 벌이던 미국 증시의 급격한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도 월가 주요 지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며 장이 마감됐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4퍼센트 내렸는데요.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소위 ‘R의 공포’가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겨냥해 칼을 뽑았지만, 막상 관세 부과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보여 시장의 신뢰를 잃는 모습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 퍼센트에서 1.7 퍼센트로 크게 내렸습니다.
아울러,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올렸습니다.
결국, 백악관 주요 인사들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면에 나섰는데요.
주가 폭락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백악관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주식 시장의 야성적 충동과 업계로부터 파악한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 측면에선 후자, 그러니까 백악관이 파악한 현실이 확실히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 경제 정책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더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트럼프 경제 정책의 효과가 드러날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1분기 데이터에는 일부 충격이 반영되겠지만, 2분기부터는 모두 감세 효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증시는 물론 경제 상황에도 상당히 신경을 쓸 텐데요.
당장 이번 주 기업 CEO들과 회동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현지시간 10일 월가의 증시 충격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인터뷰에서 보인 안일한 태도 탓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과도기적 현상이라면서,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거든요.
관세에 대해서도 이로 인한 사소한 장애는 있더라도, 미국을 다시 부유하고 위대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 정도로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증시 내림세가 뚜렷한 데다 언론과 정치권이 계속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트럼프가 현지시간 11일 월가 은행 등 각계 기업을 이끄는 CEO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DC에 있는 재계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라는 데요.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이를 통해 재계의 불안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백악관은 관세 드라이브가 벌써 이런저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거나, 미국 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또다시 냈습니다.
이러한 백악관의 노력이 기업들의 불안감, 억눌린 투자심리,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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