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탄을 밀수출하려던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화물선이 지난달 서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서해를 항해하던 북한 화물선이 중국 남동부의 한 항구 근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 후 침몰했습니다.
중국 당국 주도로 구조작업이 펼쳐졌으나 일부만 구조되고 북한 선원 15∼2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국 선박 쪽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사고 수역은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상황으로 중국 화물선이 AIS를 끈 채 항해하는 북한 화물선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AIS는 선박의 위치·속도 등 신호를 송출하는 장치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감시를 피하려는 북한 선박은 수시로 AIS를 끄고 항해합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중국 남동부 서해 수역은 북한 화물선이 석탄 밀수출에 자주 이용하는 루트입니다.
북한산 석탄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2371호 제8항) 위반으로, 기상 악화에도 AIS를 끈 위험한 항해, 사고 발생 지점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 화물선이 제재를 피해 석탄을 밀수출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재 위반 사실이 알려지는 데 부담을 느껴서인지 북·중 양국 모두 사고 소식을 쉬쉬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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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