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기 전에 군사적 위치를 더 강화하길 바라고 있으며 그것이 휴전이 지연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전황을 더 유리하게 바꾸고 싶어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종전 논의에서 다뤄질 러시아 점령지 관련 질문에는 “이 전쟁에서 영토 문제는 복잡하다”며 “나는 러시아 점령지를 결코 러시아 영토라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지만 이 문제는 나중에 자세히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를 만난 점을 거론한 뒤 “모스크바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난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고위 대표단 회동을 통해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러시아 30일 휴전안에 합의한 이후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자체는 옳고 지지하지만 논의할 문제들이 있다”며 곧장 수용하지 않았다. 단기 휴전안이 우크라이나에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국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약속한 가운데 러시아를 압박하면 러시아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도 “서방의 동맹국들은 안보 보장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땅에 병력을 배치하는 문제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휴전부터 종전 평화 회담까지 담당할 고위 협상단을 꾸렸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을 단장으로 하고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과 파블로 팔리사 대통령실 부실장 등이 참여하는 공식 협상단을 임명했다고 AFP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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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