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에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두 정상은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을 시작으로 완전한 휴전을 위한 협상을 하기로 뜻을 모았는데요.
보도국 연결합니다. 김주영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1시간30분 이상 이어졌습니다.
통화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는데요. 통화가 끝난 직후 양국 당국자들을 중심으로 “통화가 매우 잘됐다, 매우 좋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들여다보면요.
우선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적인 평화로 종식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그 첫 단추로 흑해 해상에서 휴전을 하기로 했는데요.
이어 완전한 휴전 협상은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협상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최근까지 미국과 우크라 협상팀이 논의를 이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로서는 유력해 보입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앞으로 30일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과 정보 지원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두 정상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우크라 종전 문제를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오늘 통화에서는 우크라 전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글로벌 현안에 대한 대화도 오갔는데요.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것은 안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고요.
아울러 트럼프와 푸틴이 전략무기 확산 방지 필요성을 두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일단 협의 내용을 봐서는 진전이 있어 보이기는 한 데,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흑해 해상에서 휴전은 일단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유럽과 서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흑해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해상교통로인데요.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가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트럼프와 푸틴은 우선 흑해에서 총성을 거둔 뒤 이후 협상을 통해 궁극적인 휴전을 이루겠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면 휴전을 이루기까지는 말씀하신대로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영토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골치아픈 과제일테고요.
원전의 영유권 문제도 간단치 않은 문제입니다. 여기에 아직까지 협상에 참여하지 못한 당사국 우크라이나가 언제쯤 협상 테이블에 자리할 수 있느냐도 관건입니다.
[앵커]
종전 논의의 또 다른 당사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진 오늘, 유럽이 반드시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안보와 관련된 모든 것은 유럽과 함께 결정돼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입장은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 직전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푸틴의 요구를 행여 수용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고 난 뒤 아직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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