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짓말 공장’이라며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는 일제히 환영하는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반중 요새가 무너졌다는 반응인데,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발원설을 여러 차례 보도한 보이스오브아메리카.
남중국해 해상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견지했고, 대만 문제와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에 대해서도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나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도 주요 이슈로 다뤘습니다.
<VOA 보도(22년 7월 31일)> “(중국은) 무슬림 집단을 표적으로 대량 구금과 감시, 강제노동 등으로 탄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VOA에 대한 지원 중단 조치에 반중 요새가 무너졌다며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그간 거짓말 공장, 선전의 독극물이었다”고 표현하며 “자국 정부에 의해 더러운 걸레처럼 버려졌다”고 논평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관변 논객 후시진도 VOA의 방송 중단에 대해 “통쾌한 일”이라며 “중국인들이 기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댜오다밍/중국 인민대 미국학센터 부소장> “개방성과 투명성 또는 신뢰성과 같은 용어는 VOA를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미국의 대외 전략과 정책을 이행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였습니다.”
북한과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내부 소식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자유아시아방송도 미국 글로벌미디어국 조직 축소 조치로 방송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38년간 장기 집권한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는데, 인권단체들은 언론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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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