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강진으로 1,000㎞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33층 빌딩이 무너져 내렸는데요.
중국 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프로젝트였는데, 부실 시공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보도가 없고 SNS에 올라왔던 관련 영상과 글도 대부분 삭제됐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좌우로 크게 흔들리더니 맥 없이 무너져 내리는 고층 건물.
수직 붕괴가 일어나며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무너진 자리에는 뿌연 먼지 구름만 피어오릅니다.
미얀마 강진 여파로 무너진 33층짜리 태국 감사원 청사 빌딩입니다.
건설사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 계열인 ‘중철 10국’의 태국 합작 법인입니다.
지난 3년간 20억 밧, 우리 돈 900억원 가까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건물 붕괴로 10명이 숨지고, 79명이 실종됐습니다.
미얀마 진앙지에서 1,000㎞나 떨어진 곳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상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돼 태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패통탄 시나왓 / 태국 총리> “방콕에서 건물 한 채가 무너졌는데, 무너진 건물은 그 건물뿐이었습니다. 또한 공사 중이었고 수도의 다른 건물도 이와 같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실제 중국에서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 발생 직후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중철 10국의 논란’ 등의 글이 확산됐지만 지금은 거의 삭제됐습니다.
<중국 네티즌> “이번 붕괴 사고로 태국에서 중국의 평판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다른 일대일로 국가들도 중국의 부패한 부실 공사가 얼마나 많은 재앙을 가져올지 따져볼 것입니다.”
‘중철10국’은 붕괴된 이 건물 외에도 태국 철도와 방콕 케이블 매설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매체에서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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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