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를 덮친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도 17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 한국인 남성이 방콕 고층빌딩의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는 영상이 현지 방송국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월 31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 등 외신은 “지난 28일 지진 발생 당시 한 한국인 남성이 아내와 딸이 있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지상 50층 높이의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파크 오리진 콘도로, 3개 동으로 이루어진 빌딩 사이는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진 여파로 이 다리가 끊어진 장면이 태국 현지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다리가 끊어진 채 앞뒤로 기울며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한 남성이 달려와 이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스트레이트 타임즈에 따르면 이 남성의 정체는 한국인 남성 권영준씨로, 태국인 아내와 결혼해 현지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빌딩 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권 씨는 아내와 딸을 찾아 집이 있는 B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은 것입니다.
권 씨는 가족들이 이미 대피한 것을 확인한 뒤 약 40층 이상을 걸어 내려와 가족과 재회했습니다.
권 씨도 태국 타이랏TV와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아이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다, 아내와 아이를 지키러 가야만 했다”며 “다리를 뛰어넘은 뒤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지만, 가족만 생각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현재 권 씨 가족은 방콕의 다른 지역으로 임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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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