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7.7 규모의 강진으로 초토화된 미얀마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번 주말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구조대와 시민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 미얀마 소방국 관계자 > “생존자가 72시간이 지나 잔해 아래의 좁은 공간에서 발견된다면, 생존 가능성이 작을 수 있지만, 살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적은 확률이라도 저희는 반드시 구조에 나설 것입니다.”
일부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참사 나흘째인 현지시간 31일, 무너진 호텔에 매몰됐던 여성이 약 60시간 만에 구조됐고, 아파트에 매몰됐던 5살 추정 어린이도 구출됐습니다.
중국 구조대원이 약 65시간 끝에 아파트 잔해 밑에서 구조한 임신부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천명 이상, 부상자는 3천900명이 넘는다고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내전으로 구조 장비와 의료품이 부족한 데다, 수십에서 수백 명이 동시에 매몰된 사례가 다수 있어 실제 희생자는 훨씬 많을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미얀마 지진 생존자 > “혼자서 무너진 가게의 잔해를 치우고 있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제 직원의) 시체 한 구가 아직 잔해 아래 있습니다. 아직 꺼낼 수가 없어요. 직접 꺼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미얀마의 군사정부는 오는 6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강진의 직격탄을 맞은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사가잉 지역은 피해 상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피해가 더 클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인구 30만의 불교 중심지, 사가잉은 위치상 실질적인 진앙인데, 일대를 장악한 반군이 출입을 차단해 인도적 지원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싱크탱크 ‘아나갓 이니셔티브’는 이 지역에서 시신 악취가 심하다는 소식이 있다며 “지역 전체에서 구조 작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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