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의 최대 피해자는 자국 소비자라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CNBC 방송은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율 인상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구축한 모델에 따르면 ‘극단적’ 시나리오에서 수입품에 대한 높은 세금이 핵심 인플레이션을 1.4%∼2.2%포인트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이날 기본관세인 10%를 훌쩍 웃도는 상호관세가 부과돼 소비자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 상승은 신규 주택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금융 등 소비자 서비스 전반에 확산할 수 있어, 특히 저소득 계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앞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가구당 평균 연간 5,200달러의 부담을 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관세로 “부유층보다 지출의 더 많은 부분을 상품 구매에 쓰고 저렴한 수입품을 선호하는 저소득 가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는 들썩일 조짐을 보입니다.
지난 2월 미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 구매 시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비 지출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2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0.5%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습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증가율은 전월 대비 0.1%에 그쳤습니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1985년=100 기준)로 2월(100.1) 대비 7.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CNN 방송은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 엔진이 멈추면 경제적 여파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금리 인하 속도를 지연시켜 기업 활동 부진과 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유발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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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