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최근 공개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표현이 ‘연행’에서 ‘동원’으로 바뀐 것 등을 놓고 일본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보 성향 도쿄신문은 오늘(3일) 사설에서 “지리, 역사와 공민(公民. 일반 사회, 정치·경제 과목 등)에서 정부의 통일된 견해에 기초한 기술로 변경된 사례가 있었다”며 검정 과정에서 이뤄진 영토와 역사 관련 서술 변화의 문제점을 거론했습니다.
신문은 이번에도 정부 견해에 근거한 기술을 요구했던 영향이 곳곳에서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구체적으로 독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관련해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지 않았다는 검정 의견이 제시됐고, 그에 따라 공민교과서의 기술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본에 연행됐던 조선인’이라는 기술에서 ‘연행’이 ‘동원’으로 변경된 점도 사례로 꼽았습니다 .
앞서 일본 정부는 2021년 각의(국무회의)에서 ‘연행’이라는 표현을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등에 관해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결정한 바 있습니다.
연행은 일본어 사전에서 ‘사람을 끌고 데려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은 ‘연행’ 대신 당시 법률 등에 사용됐던 ‘징용’이나 ‘동원’이라는 용어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인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도쿄신문은 “정부는 자국의 인식에 기초한 역사 교육을 철저히 하려는 것이겠지만, 역사 인식이 국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국 정부 견해뿐만 아니라 상대 견해도 배워 국제 이해를 심화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살아 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치관을 서로 인정해 깊이 사고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6년도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지난달 25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일제강점기의 가해 역사를 희석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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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