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현지시간 7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킴벌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라며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대통령처럼 보인다”고 정면 공격했습니다.
그는 “관세로 일자리를 국내로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해도 가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소비에 대한 세금은 결국 더 높은 가격이라는 형태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는 ‘더 키친’이라는 레스토랑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형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이사를 지내고, 다수의 식품 및 기술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거나 투자한 인물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최근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머스크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엑스에서 네티즌이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데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꼬집었습니다.
킴벌 머스크의 이날 관세에 대한 언급이 일론 머스크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CNBC 방송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것과 달리 킴벌 머스크는 소수당인 자유당과 초당적 중도 지향적 단체인 ‘유나이트 아메리카 PAC'(정치적행동위원회)에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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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