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하락한 37,645.5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48포인트(1.57%) 주저앉은 4,982.77, 나스닥종합지수는 335.35포인트(2.15%) 급락한 15,267.91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증시가 유탄을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했습니다.
백악관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9일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한 관세 54%에 50%를 추가한 겁니다.
이 같은 조치에 강세 분위기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급전직하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오름폭이 4.57%까지 확대됐으나 백악관 발표 후 급락 전환, 낙폭이 3.52%까지 벌어졌고, S&P500 지수도 상승폭을 4.05%까지 늘렸으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초를 치면서 -3%까지 내려갔습니다.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었으나 관세 피로도가 극에 달한 하루였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미국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이미 공언한 만큼 양국의 자존심 싸움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위안화 가치도 빠른 속도로 약해져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이날 7.42위안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재와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부동산, 기술은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융과 유틸리티는 약보합으로 선방했습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애플은 이날도 5%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하락률이 21%를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8년 9월과 10월 이후 4거래일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일간 증발된 시총은 8천억달러에 육박합니다.
애플 외에 테슬라가 4.9% 급락하며 시총이 7천1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고 아마존도 2% 넘게 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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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