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하한 관세 폭탄이 자국 소비자들에게도 떨어졌습니다.
아이폰부터 운동화까지, 관세로 가격이 오르기 전 각종 생필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사재기 열풍이 한창입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물가 급등을 우려한 미국 시민들이 마트와 슈퍼마켓으로 몰렸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쇼핑객들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제품부터, 식료품, 운동화 등 다양한 제품을 사들였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월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패닉 바잉’에 나선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물건들을 바쁘게 담는 영상이 공유되는가 하면, 미국 언론들은 ‘관세 부과 전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 리스트를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큰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아이폰에 대한 사재기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현지시간 5일)> “관세 때문에 ‘패닉 바잉’한 물건을 언급해 보세요. 저부터 시작할게요. 빌어먹을 아이폰이요.”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전역의 애플 매장 직원들을 인용해 지난 주말 고객들로 매장이 가득 찼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최대 104%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애플은 아이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UBS는 대중국 관세로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가격이 최대 350달러, 약 51만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애플은 재고를 비축하는 등 관세 폭풍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중소기업들은 걱정이 더 큽니다.
<빈스 투르시 / 미국 맥주 양조장 공동 창업자 (현지시간 4일)> “이 정책은 본질적으로 중소기업들에 큰 손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하룻밤 사이에 미국에서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자유무역 시장은 애초에 그렇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많은 소기업들이 고용을 동결하고, 신제품 개발을 중단하는 등 “생존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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