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게이머가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얻어 맞아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게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삼국지 전설(Three Kingdoms Kill)’이란 게임을 즐기는 ‘챠오벤’은 게임 내 가상 폭력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게임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2009년 출시된 이 게임을 15년간 즐기며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챠오벤은 게임에서 승리할 때마다 상대방이 자신의 캐릭터에게 계란이나 짚신 같은 아이템을 던져 가상의 ‘얼굴 때리기’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캐릭터가 공격 당하자, 자신이 직접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챠오벤은 지난 6개월 동안 4,800번 넘게 이런 아이템에 맞았다며, 최근에는 한 게임에서 90초 이상 ‘가상 폭행’을 견뎌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뺨을 맞는 것은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계란에 맞을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해졌다”는 게 챠오벤의 주장입니다.
또 “패배한 플레이어들의 좌절감 해소를 위해 게임사가 이 시스템을 고안했다”며 “공격적인 아이템으로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여러 차례 고객서비스 센터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자, 결국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청구한 배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일자 게임사 측은 지난달부터 일부 아이템 사용을 제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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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