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 추가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중국이 단호한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관영매체들 역시 정치적 협박이라며 거들었는데, 이 ‘치킨 게임’에서 누가 먼저 백기를 들지가 관전 포인트가 돼가는 형국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이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상호관세 등으로 54%까지 관세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50%를 더하면 관세율이 104%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관세를 높이겠다는 건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사실상 공갈로,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압박과 위협, 협박은 중국을 상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중국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입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관세 엄포를 “정치적 협박”이라고 규정하며 “이겨낼 능력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산업시스템과 기술적 자율성이 개선됐고, 국내 시장과 경제구조의 최적화를 비롯해 다자간 무역과 파트너십이 다양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SNS ‘뉴탄친’은 6가지 대응조치 리스트도 공개했습니다.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과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조달 참여 제한과 법률 자문 금지,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입니다.
사실상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겠다는 얘기입니다.
<왕야오징/중국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 “중국의 대응책은 글로벌 다자간 무역 생태계를 훼손하려는 행동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보여줍니다. 중국의 대응책은 잘 마련됐습니다.”
중국은 테슬라 등 중국 내 20여개 미국 기업 경영진을 불러 미국의 과도한 관세 부과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경기 부양과 시장 안정책을 조기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재정적자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4% 안팎으로 정했고, 지준율이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라 미국의 움직임을 보고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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