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준국 주유엔대사가 우크라이나전쟁 부분 휴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이 약화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황 대사는 현지시간 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부분적인 휴전이 합의된 이후에도 민간인 희생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지속적이고 무차별적인 공격은 국제 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 전쟁의 경험에 따르면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전투 강도가 증가하고 사상자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황 대사는 “특히 우려되는 불길한 신호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이 약화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러시아의) 전쟁 종식에 대한 진정성과 정치적 의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30일간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러시아가 선결 조건을 걸면서 휴전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성실한 협상이나 약속 위반에 대해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이 대사는 “우리는 궁극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휴전에 대한 약속을 러시아의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우리는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누구도 우리를 속이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정권)이 군사적 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협상 과정을 이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보리 회의는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동남부 크리비리흐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한 20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소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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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