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로부터 ‘관세 폭탄’을 얻어맞은 중국이 미국 보수의 상징과도 같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상기하며 상호관세의 부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에 따르면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로널드 레이건 대 관세: 1987년 연설이 다시 들어맞는 2025년’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의 이 게시물을 주미 중국대사관도 재공유했습니다.
영상 속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수입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는 것은 미국의 상품과 직업을 보호함으로써 애국적인 행동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러한 보호조치의 효과는 단기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보호조치로 인해) 자국 산업이 경쟁을 멈추고 정부 보호에 의존하게 되고, 고율 관세가 외국의 보복을 불러와 무역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가장 끔찍한 것은 결국 시장 붕괴, 기업 파산, 산업 마비, 수백만 명의 실업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1930년대 대공황을 겪으며 얻긴 교훈은 내가 워싱턴에 와서 ‘보호주의 입법’이 다시는 미국의 번영을 무너뜨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게 했다”면서 “지금도 의회 안에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가의 장기적 번영을 담보로 도박하며, 특정 특권층을 만족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의 게시물은 3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미국 제40대 대통령을 지낸 레이건은 재임 기간(1981∼1989년)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응해 현지시간 9일부터 상호관세 34%를 포함해 총 104%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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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