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굴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는 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직면 가능성 등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현지시간 8일 ‘중국은 왜 트럼프와의 관세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이유로 무엇보다도 미국은 관세로 초래되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불만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중국은 판단한다고 짚었습니다.
현재 미국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 중에는 원자재, 중간재뿐 아니라 의류·가정용품·장난감 등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소비재가 다수 포진해 있어 관세로 인해 이들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소비자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고위 고문이나 정부 연구원,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거나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할 때가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가장 쉬운 시기라고 지적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사업 지분 문제 역시 중국 측에 유리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기한 안에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당초 지난 1월 19일 시행될 예정이었나 트럼프 대통령은 법 시행을 연기하고 틱톡의 미국 사업을 미국 법인이 확보하도록 하는 협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선 때 청년층 공략에 ‘틱톡 효과’를 크게 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틱톡이 미국 내에서 금지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상호관세 조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안을 거부하며 이 문제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 일론 머스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중국 사업 규모가 회사 전체의 5분의 1에 달하기 때문에 그가 중국에 대한 관세 완화를 설득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공개 비난하며 이번 관세 조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관세전쟁 #미국 #중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성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