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권위의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경기 도중 유서 깊은 골프장의 코스 개울에 소변을 본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무대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3번 홀(파5) 그린을 둘러싼, 이른바 ‘래의 개울’에 들어가 방뇨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대회 관례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 그리고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동반 경기를 펼친 바예스테르는 13번 홀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려놓고는 쏜살같이 개울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당시 너무너무 급했다”면서 “티박스 왼쪽에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면서 “마침 토머스가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서 개울로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때 토머스는 볼이 OB 구역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돼 볼을 친 자리로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예스테르는 “개울에 몰래 들어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손뼉을 쳤다”고 난감했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박수 소리가 하도 커서 웃기긴 했다”면서 “그래도 크게 창피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날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73위에 자리했습니다.
이번 방뇨 사건과 관련해 규율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바예스테르의 행위를 그냥 넘길지는 미지수라고 BBC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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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