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세계적으로 반(反)미 정서가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미국 제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지난달부터 레딧, X 등 SNS를 통해 미국산 브랜드 제품의 ‘대체품’을 공유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제품을 추천해주는 ‘고 유러피언(Go European)’이라는 웹사이트까지 생겨났는데,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대체품’을 클릭하면 독일 브랜드 아디다스 등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바이 프롬 EU’라는 페이지가 생겼습니다.
미국 제품 대신 유럽산 제품을 소개하는 페이지로, 페이지 생성 두 달 만에 가입자 2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테슬라 대신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를 추천하고,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에서도 바나나를 생산하니 미국산 바나나를 피하라고 소개하는 식입니다.
또 각종 SNS에서는 ‘미국 보이콧(#boycottUSA)’ 해시태그를 붙이는 등 미국 제품에 대한 온라인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51번째 주가 돼라’는 조롱을 받는 캐나다의 네티즌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변기솔’의 판매가 다시 늘어나는 등 반미 감정이 가장 심한 중국에서는 이때를 노려 본격적인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원가를 공개하며 관세를 조롱하는 방식입니다.
한 중국 인플루언서는 틱톡 영상에서 3만 4천달러(약 4,500만 원)에 판매되는 에르메스 버킨백이 중국 공장에서는 1,395달러(약 190만 원)에 만들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에 판매하는 레깅스를 중국에서는 5~6달러에 판매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관세 부과로 미국 내 판매가가 크게 올라 미국인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을 꼬집는 동시에, 관세를 피해 중국에서 직접 물건을 사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1천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렇게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중국발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록 중국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한다고 해서 모든 관세를 피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현행 관세 정책에 대한 각국 반발과 같은 반응을 미국 내 소비자들도 보이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관세전쟁 #미중갈등 #무역분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지운([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