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화한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브랜드 불매운동 등 애국소비도 강조되고 있는데, 시진핑 주석은 반미전선 확대에 공을 들이며 총력전 채비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황제의 복장을 한 채 ‘관세’라는 패를 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피골이 상접한 ‘자유의 여신상’ 위에 앉아 ‘5,000% 관세’라는 봉을 휘두릅니다.
SNS에는 중국에 145%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화한 피규어나 트럼프 브러시, 트럼프 머리스타일의 개까지 등장했습니다.
중국인들은 50년여 전 개봉한 ‘항미원조’ 주제의 경극 영화까지 공유하며 항미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기습백호단’ 경극영화> “야심을 가진 미국의 늑대를 물리칠 거예요”
미국 제품을 안 쓰면 월급 200위안을 더 주겠다거나, 아예 스타벅스와 KFC 등 미국 브랜드를 사용하지 말자는 영상들도 많습니다.
<중국 네티즌> “중국을 지지하고, 미중 무역전쟁에서 이깁시다”
국내에서 애국소비 물결이 이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동남아 3국을 순방하며 반미전선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뜻이 같은 사람들이 손잡자며 트럼프 관세에 대항하는 세력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최근 시 주석은 주변국들과 운명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쌍방은 민족자주와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 손잡고, 사회주의 나라들 사이의 단결과 협조의 모범을 세워나갔습니다.”
관세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유럽에서는 중국과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유럽 정상들의 방문설이 이어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베트남의 움직임에 대해선 미국을 등치려는 행보라고 폄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참 아름다운 만남 같죠. 마치 미국에 어떻게 사기를 칠지 궁리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은 미국 보잉사 여객기 인수도 연기했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의 5대 수출 품목 관련 업계는 내수 확장 공동선언에 나섰고,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들도 미국 수출길이 막힌 상품의 내수 판매지원책을 내놓으며, 그야말로 장기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트럼프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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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