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실세로 꼽히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백악관 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국세청장 대행 인선을 둘러싼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 지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내 권력투쟁에서 연이어 고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국세청장 대행 인선을 둘러싸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갈등에서 패배가 뼈아프다는 지적입니다.
머스크의 지원을 받은 게리 섀플리가 지난 15일 국세청장 대행에 임명됐지만, 사흘 만에 마이클 포켄더 재무부 부장관으로 교체됐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베선트가 머스크의 인사 개입에 문제를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베선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사권과 대외 정책 결정에선 머스크와의 친분보다는 담당자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나는 일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가 좋을 뿐입니다. (머스크: 그건 상호적인 겁니다) 이 친구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어요.”
머스크는 지난달 국방부를 방문해 중국과의 전쟁 시 작전 계획 관련 보고를 받으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브리핑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초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는 머스크가 지지한 보수 진영 후보가 낙선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주말마다 이어지는 반트럼프 시위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불만 표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샘 / 실리콘밸리 IT업계 직원>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같은 CEO들이 극우 성향의 트럼프와 공조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들이 하려는 건, 트럼프의 극우 의제에 발맞추려는 것이겠죠.”
트럼프의 ‘일호 친구’로 불리며 사실상 공동정부를 운영한다는 얘기까지 들었던 머스크.
하지만 최근 베선트 장관과의 인사 갈등에 이어 백악관 피터 나바로 고문과 관세 정책을 두고도 충돌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백악관은 머스크 경질설을 부인했지만, ‘특별 공무원’ 자격 임기는 예정대로 5월 말 종료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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