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지난주 백악관을 찾은 일본 협상단의 ‘저자세 외교’가 자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정부는 서두르지 않고, 선을 지키며 협상에 임하는 쪽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과의 첫 관세 협상이 열리고 나흘 뒤인 현지시간 19일,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던 “미국을 위대하게” ‘마가(MAGA)’ 모자를 쓰고 엄지를 치켜든 채 웃고 있습니다.
마가 모자는 미국에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일본 대중지 닛칸겐다이는 “일본 정부가 ‘마가’ 실현에 힘쓰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고, 일본 내에서는 아카자와의 이름을 빗대 ‘마가자와’라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대표에게 본인의 선거용 물품을 강요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외교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설명하면서 자신을 낮춰 부르는 ‘가쿠시타’라는 표현을 쓴 점도 논란이 됐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 / 일본 경제재생상> “트럼프 대통령께서 격이 낮은 저와 오늘 만나 주신 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야권은 국가를 대표하는 긍지가 있다면 자신을 낮추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두 번째 협상을 앞둔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협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미국산 쌀과 자동차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안보와 무역을 엮어서 논의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라고 밝힌 만큼, 주일미군 주둔 비용 문제 등 방위 관련 사안은 별도로 협의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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