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담판을 고집하면서, 양측 간 물밑 접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특유의 압박과 회유 전술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한 비공식 외교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의 일대일 담판을 고수하면서, 양국 간 의미 있는 물밑 접촉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아직 상원 인준 절차가 끝나지 않아 부임하지 못했고, 백악관 역시 협상 대표단을 구성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 타결에 대해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7일)> “중국과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봅니다. 일부에선 서두르자고 하는데, 저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얼마나 많은데요?) 앞으로 3~4주 정도면 모든 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지시간 20일에는 미국이 겪어온 ‘비관세 불공정 행위’로 환율 조작과 수출 보조금, 부가가치세 제도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정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칩의 대중 수출을 추가로 통제하고,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상호 신뢰와 존중이 우선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은 다자 규칙을 존중하고, 잘못된 관행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압박 조치와 언론을 통한 ‘협상 시한’ 제시로, 중국이 결국 먼저 손을 내밀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른바 ‘톱다운’ 식 거래에는 선뜻 응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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