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검소한 성품으로 잘 알려진 교황은 사후 바티칸이 아닌,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황이 각별히 사랑했던 이 성당은 어떤 곳인지 강재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로마의 4대 성전 중 하나로 꼽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최초의 성당입니다.
서기 325년 8월 한여름에 눈이 내린 자리에 성당을 지었다는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사후 안장지로 이 성당을 지목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2023년) > “교황직에 오르기 전 일요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서 잠시 쉬곤 했습니다. 아주 큰 인연이 있습니다.”
또 2013년 즉위 직후 첫 방문지로 이 성당을 선택했고, 숨을 거두기 불과 9일 전에도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선택한 것은 마지막까지도 소외된 이들 곁에 남고 싶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과거부터 이민자들과 가난한 이들이 거주했던 에스퀼리노 언덕에 있기 때문입니다.
260명이 넘는 역대 교황 중 지금까지 이곳에 잠든 교황은 7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관례대로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묻혔습니다.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약 350년 만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안치되는 교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의 장례식은 오는 25~27일 사이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장례식에는 세계 정상들 수십명이 참석했는데, 이번에도 각국 정상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가겠다고 밝혔고, 윌리엄 왕자 역시 영국 왕실을 대표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강재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