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후 남긴 재산이 100달러, 우리 돈으로 14만 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 순자산 정보를 다루는 ‘셀레브리티 넷워스’ 사이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의 월급은 4천700달러에서 5천900달러 사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그는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는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촌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했으며, 추기경 시절에도 고급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소형 아파트에서 생활했습니다.
이러한 교황의 성품은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라고 지은 것에서도 드러납니다.
프란치스코(1181∼1226)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고 불리는 성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한 바오로, 요한 혹은 베네딕토 등의 교황명을 사용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최초로 프란치스코란 교황명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한 생활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화려한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 대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습니다.

또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고, 화려한 붉은 구두 대신 평범한 검은 구두를 신었습니다.
2014년 방한 당시에도 국빈용 차량 대신 기아의 ‘소울’ 차량을 이용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방한 당시 교황이 착용한 20년 된 철제 십자가, 낡은 구두와 오래된 가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겸손하고 검소하며 청빈하고 소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그 스스로가 지난 11월 개정한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를 대폭 줄여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적인 교황의 묘지로 알려진 성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정될 예정이며, 이 성당은 이탈리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선종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예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