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해 활동을 재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갑작스럽게 선종했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지병인 폐질환이 아닌 뇌졸중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 상태에 빠졌고,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대에 폐 수술을 받은 교황은 평생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고, 지난 2월 폐렴으로 입원해 한 달 넘게 치료받았습니다.
입원 중 한 때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퇴원한 이후 휠체어를 타고 나와 신자들을 만나는 등 활동을 재개하던 중이었습니다.
선종 하루 전만 해도 추기경이 대신 집전한 부활절 야외 미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 / 로마 교구 총대리인> “그는 진흙에 더러워져도 자신의 길을 바꾸지 않는 교황이었습니다. 사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그들이 땅에서 일어나도록 도울 때 뿐이라고 반복해 말씀하셨습니다.”
교황은 2022년 작성한 유언에서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이름만 새긴 간소한 무덤으로 만들어 달라며 무덤의 정확한 위치까지 지정했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최초의 성당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사랑하고 자주 찾던 곳입니다.
교황이 바티칸이 아닌 곳에 안장되는 건 100여년 만에 처음입니다.
거처에서 입관을 마친 교황의 시신은 현지시간 23일 오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 조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교황청은 밝혔습니다.
오는 주말 치러지는 장례식의 정확한 일정은 교황 선종 후 처음 열리는 추기경단 회의에서 결정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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