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의 주치의가 “교황은 눈을 뜨고 있었지만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통증 자극에도 반응이 없었다. 그 순간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치의 세르조 알피에리는 현지시간 24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라레푸블리카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알피에리는 제멜리 종합병원의 복부 종양 외과과장으로, 2021년 7월과 2023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부 수술을 집도한 바 있습니다.
올해 초 교황이 폐렴으로 제멜리 병원에 38일간 입원했을 때는 교황 의료팀장을 맡아 치료를 이끌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피에리는 지난 21일 오전 5시30분쯤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니 빨리 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동 중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교황은 생전에 늘 ‘집에서 눈을 감고 싶다’고 말했고, 결국 고통 없이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삶의 끝자락에서 연명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피에리는 “교황은 2021년 복부 수술 때부터 ‘삽관이나 지나친 치료는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입원 때도 어떤 상황에서도 삽관하지 말라고 분명히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레푸블리카는 교황이 이미 수년 전부터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올해 초 교황은 심각한 폐렴으로 치료받고 지난달 23일 퇴원했는데, 최소 두 달은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의료진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외부 활동을 빠르게 재개했습니다.
알피에리는 “마지막까지 교황의 사명을 다하길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황이 식단을 잘 지키지 못했고, 밤에 간식을 찾아 부엌을 드나드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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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