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정자 경주대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현지시간 26일, 정자 경주대회가 전날 밤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10대 기업가 4명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남성 불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17살 고등학생 에릭 주는 이 행사를 열기 위해 15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억원을 모았습니다.
대회는 건강한 남성 대학생 2명에게서 채취한 정액 샘플을 20㎝ 길이의 경주로에서 경쟁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실험실 가운을 입은 한 남성이 미리 채취한 정액 샘플을 폭 2㎜의 ‘트랙’에 놓으면서 경주가 시작됐습니다.
이 장면은 현미경으로 100배 확대 촬영한 뒤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로 변환돼 청중에게 중계됐습니다.
경기 우승은 서던캘리포니아대 소속 트리스탄 밀커가 차지했습니다.

에릭 주는 언론 인터뷰에서 “누구도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디스토피아 미래가 올 수도 있다”며 생식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찍 자는 것, 약물을 끊는 것, 더 건강하게 먹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운동 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산율 저하를 우려하는 이 같은 의견은 미국 우파 진영에 널리 퍼진 ‘출산 장려주의’와 맥이 닿아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역시 인구 감소가 서구 사회를 위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으며, 최소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행사가 10대들의 ‘사춘기식 유머’를 보여주는 자리였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남성 성기를 닮은 의상을 입었고, 경기 진행자들은 음란한 농담을 하며 참가자들을 놀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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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