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임 첫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에 쥔 것 없이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며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023년)>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전쟁은 해결될 것입니다.”
전쟁을 끝내는데 하루면 충분하다는 약속은 공수표가 됐습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서야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비유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만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은 종전의 단초를 마련할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볼썽사납게 충돌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 3월)> “푸틴은 우리 국민을 죽였고 포로 교환도 거부했습니다. 우리는 포로 교환에 서명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월)> “우크라이나는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그만, 당신은 말을 많이 했어요. 당신 나라는 큰 문제에 처해 있죠.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기고 있지 않아요. 우리 덕분에 곤경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엄청난 기회가 있는 거예요.”
3년을 훌쩍 넘긴 우크라 전장 상황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취임 10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를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였고 유럽의 동맹국들은 패싱했습니다.
대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트럼프와 푸틴이 합의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시설 또 흑해에 대한 부분 휴전은 지켜지지 않은 명목상 휴전에 불과했습니다.
트럼프의 ’30일 전면 휴전’ 제안을 푸틴은 거부했고, 대신 ’30시간 부활절 휴전’을 선언해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구겼습니다.
종전 협상 논의도 지지부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를 러시아로 보내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에도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
그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만 강화했습니다.
조바심이 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영토 일부를 포기하라고 몰아세우며, 거부할 경우 종전 논의에서 발을 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지 않는 것이 양보라고 부연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NBC ‘MEET THE PRESS’) “이번 주는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입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식 종전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세계 최강국 미국에 대한 신뢰는 곤두박칠 치고 유럽에서는 자강론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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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진희] / [화면출처 미 NBC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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