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남 배우’로 사랑받았던 알랭 들롱이 향년 88세로 우리 곁을 떠난 지 어언 반년이 되간다. 그가 출연했던 수많은 영화 가운데 ‘태양은 가득히’가 떠오른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그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를 필자는 중학생 시절에 사복차림으로 겁없이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조각 같은 외모와 서늘한 눈빛을 가진 리플리(주인공의 이름)가 친구를 죽이고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그 퇴폐적인 분위기는 당시 성인 근처에도 다다르지 못했던 내게 하나의 신드롬이 되고 말았다. 테마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