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핵무기 감축’ 회담 추진…정상회담 의제 오르나
[앵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핵 군축 회담 재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중국 방문 때 이 같은 뜻이 전달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는데, 중국은 어떤 반응일까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은색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미사일, 잠시 뒤 모형 항공모함에 그대로 꽂힙니다.
사거리 4천㎞의 ‘둥펑-26’ 미사일로, 미국의 괌 기지도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미 군함이 중국의 영해에 진입하는 것을 억지하기 위해 개발됐는데,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7’을 개발하는 등 핵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500기 정도로 추정됩니다.
미국이 보유한 5천개, 러시아의 5,500여개보다 낮은 수준인데, 최근 중국은 핵 보유국들이 핵 무기를 서로 먼저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국제 핵 군축 및 핵 비확산 체제를 확고히 견지하고, 관련 국가들이 냉전적 사고방식과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을 버리고, 핵 공유 협정을 폐지하길 바랍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핵무기 확장 능력을 고려할 때 2027년 700기를 보유하고, 2030년 1000기, 2035년에는 1500기까지 늘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3월 중국을 겨냥한 핵 억지 전략을 재조정하는 지침을 마련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핵 군축 회담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중 기간 이 문제가 논의됐다”며 “시진핑 주석에게 관련 내용이 전달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미중 간 관리 모드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지난 5월에도 중국에 핵무기 통제회담을 제의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우선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부했습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 “우리는 미국이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더욱 감축하고, 핵 물질과 기술의 확산을 중단하고, 핵 억지력을 확장하거나 핵 동맹을 확대하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미중 정상이 열릴 경우 의제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1,500여개로 줄이자는 미국과의 뉴스타트 협정 파기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이 대화에 나선다면 지구촌 핵 확산의 속도를 늦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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