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숨진 헤즈볼라 수장의 장례식이 5개월 만에 거행됐습니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장례식에 모여들었는데요.
이스라엘 전투기도 상공을 비행하는 등 긴장감도 감돌았습니다.
신주원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찬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의 대형 경기장.
노란색 천으로 덮인 관이 들어서자, 경기장은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공습에 폭사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대규모 장례식이 진행됐습니다.
경기장 안팎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노란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며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반복적으로 외쳤습니다.
경기장 밖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장례식에는 레바논 대통령과 총리, 의회 의장은 물론 이란 외무장관과 의회 의장도 참석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헤즈볼라 장례식이 치러진 건 20년 만에 처음인데, 헤즈볼라가 건재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나임 카셈 / 헤즈볼라 새 수장(사무총장)>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살해하고 점령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적이 우리를 지배할 수 있도록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라고 그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헤즈볼라는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는 등 철저한 보안 조처를 했지만, 장례가 엄수되는 동안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상공을 저공비행 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비행 사실을 밝히며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공격하면 누구든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장례식 전후 몇 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와 동부지역을 공습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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