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파국으로 끝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젤렌스키는 광물 협정 서명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정권 교체 카드까지 거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회담 결렬 이후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잇달아 언론 인터뷰를 갖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까지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인데요.
왈츠 보좌관은 “미국과 협상할 수 있고, 결국 러시아와 협상을 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개인적 동기나 정치적 동기가 이번 전쟁을 끝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 분명해질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젤렌스키의 의도까지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셈입니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1945년 총선에서 지고 나서 물러난 사례까지 언급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도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젤렌스키가 정신을 차리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든지, 다른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이끌도록 하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요.
미국과의 광물 협정 서명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도 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지 않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측의 거센 압박 속에 젤렌스키는 사태 수습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고, 미국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미국, 그리고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간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광물 협정 체결을 재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가 전쟁을 계속하길 원한다면 광물 협정과 같은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젤렌스키는 미국이 제안한 광물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생중계된 회담 도입부에서 양측 간 거친 설전이 벌어지면서 백악관에서 쫓겨나듯 떠난 바 있습니다.
광물 협정 체결 역시 무산됐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영국에 모여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등 향후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정상회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주재로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노딜 회담 후에 곧바로 영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이 주요 의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후, 스타머 총리는 프랑스 및 우크라이나와 함께 종전 계획을 세워서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하늘과 바다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달간 중지하자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GDP 대비 최소 3퍼센트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의 재무장이 시급하다면서 국방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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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