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현지시간 10일, 하루 15% 넘게 폭락하면서 약 4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5.43% 내린 222.1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중순의 주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 낙폭은 2020년 9월 8일 이후 최대치입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천146억달러로, 전장(약 8천449억달러) 대비 1천303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0조2천억원가량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해 11월 5일 251.44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선거운동에 앞장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작년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었습니다.
이후 내리막을 탄 테슬라 주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폭락에는 미 증시 전반을 강타한 관세전쟁 격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테슬라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UBS그룹과 로버트 W. 베어드 앤드 컴퍼니(이하 베어드)가 해외 시장 곳곳에서 테슬라의 판매실적이 급감함에 따라 테슬라의 1분기 판매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지난 1∼2월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대비 약 70% 급감했으며,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의 테슬라 출하량은 49% 감소해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머스크의 정치활동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공격이 연일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테슬라 신차들이 보관돼 있던 시애틀 시내 주차장에서 사이버트럭 4대가 한꺼번에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테슬라를 표적으로 한 일련의 사건들이 테슬라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을 위축시켜 테슬라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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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