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유럽이 보복 관세로 맞서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 등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보도국 국제뉴스 담당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유럽연합의 보복 관세 조치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더 매운 맛 200퍼센트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태동한 EU가 막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세를 즉각 폐지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모든 와인, 샴페인 등 술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미국이 모든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퍼센트 관세를 매기는 조처가 시행됐는데요.
유럽연합은 즉각 1단계 보복 카드를 꺼내 반격에 나섰습니다.
4월 1일부터 테네시산 위스키, 위스콘신주에 본사를 둔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등 상징성이 큰 미국산 제품을 타깃으로 최고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초강경 대응을 경고하며 그야말로 대서양 동맹 간 통상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앵커]
유럽연합이 쉽게 물러설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2]
말씀하신 대로, EU 측도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대응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천명했습니다.
프랑스는 별도 성명에서 “트럼프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물론, 다른 회원국들과도 스크럼을 짜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럽연합은 트럼프 1기 때처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입장을 꾸준히 표하고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주류 관세 폭탄 소식에 대해 “언제나 말해왔듯 우리 이익을 보호할 거지만, 협상에도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조만간 미국 측과 접촉해 논의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전 세계를 향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해 오히려 확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도 좀 짚어보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휴전 제안에 대해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다시 공을 미국 쪽에 넘긴 셈입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사우디 회담에서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해 공을 러시아에 넘겼는데요.
이틀 만에 푸틴 대통령의 첫 공식 반응이 나온 겁니다.
현지시간 13일 크렘린궁에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휴전 자체는 옳은 일이고, 지지한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휴전 제안에 대해 미묘한 차이들이 있다”면서 “논의해야 할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어떻게 할지, 또한 2천㎞에 걸친 전선에서 휴전 협정 위반을 누가 어떻게 감독할지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탈환 작전 등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데, 한 달간 휴전하는 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제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근본 원인 제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휴전하고 나서, 협상을 통해 그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자는 입장입니다.
트럼프는 이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매일 전장에서 많은 병사가 죽어가고 있다면서 푸틴이 옳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재차 압박했습니다.
현재 스티프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가 모스크바 현지에 가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 설득할 계획이어서, 둘 간 회동 결과도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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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