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8월 기습 공격해 점령했던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대부분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정보 공유를 중단한 틈을 타, 북한군이 ‘자살 돌격대’를 투입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기 때문인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쿠르스크에 투입됐던 우크라이나 부대원들이 상당수 국경으로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러시아의 진격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군의 이른바 ‘자살 돌격대’가 전선 맨 앞에서 싸우며, 러시아의 쿠르스크 진격을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이 많은 수의 병력을 투입해 적을 압도하는 ‘인해전술’에 사용됐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정찰부대 지휘관은 북한군의 전략을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온라인 서버를 중단시키는 “디도스” 공격에 비유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꺼번에 달려드는 북한군을 “죽이고 죽였는데도 당해낼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러시아군은 최장 25km 밖에서 조종할 수 있고, 전파의 방해를 받지 않는 신형 광섬유 드론을 사용해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30일 휴전안’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 특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하자, 쿠르스크의 요충지인 수자를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계측소가 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종전 협상 카드로 여겨졌습니다.
러시아군이 수자 등 쿠르스크의 마을 3곳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 전체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현지시간 13일) > “(쿠르스크 지역의) 상황은 우리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토를 침공한 집단은 고립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항복하거나 죽거나, 두 가지 옵션만 남을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새로운 전술을 펼치며 우크라이나 영토 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 휴전 협상이 더 복잡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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