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백악관 측이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프랑스 정치인의 요구에 “미국 아니면 프랑스인들은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습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한 건데요, 미국의 일방주의 행보에 외국인들의 미국 여행은 줄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이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하라는 프랑스 정치인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름 없는 하급 정치인에게 하는 조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17일)>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는 것은 오직 미국 덕분입니다. 그들은 이 위대한 나라에 매우 감사해야 합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독일에 점령당했던 프랑스는 아직도 독일 치하에 있었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앞서 프랑스 중도좌파 정당 소속의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며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라파엘 글뤽스만/유럽의회 의원(16일/출처 LeNouvelObs)> “우리는 미국에 자유를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를 무시하는 듯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고향(프랑스)에서 더 잘 지낼 것입니다.”
최근 국제사회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하는 등 미국의 일방주의 행보를 자유의 여신상을 통해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인들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187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아 선물한 초대형 조형물 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을 넘어 미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무역정책과 정부 인사들의 호전적인 발언 등으로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광데이터 분석기업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의 외국인 관광은 5%, 약 93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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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