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튀르키예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 연루 혐의로 갑작스럽게 체포됐습니다.
야권은 2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권 연장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탄불 시청 앞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습니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체포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외즈귀르 외젤 / 제1야당 대표 (현지시간 20일)>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지 않고, 에크렘 시장을 구하지 않고, 이스탄불 시장들을 해방시키지 않고 투쟁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약속하시겠습니까? (네!)”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튀르키예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이스탄불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22년 장기 집권에 맞설 최대 라이벌로 발돋움한 인물입니다.
오는 주말, 이마모을루 시장이 소속된 제1야당, 공화인민당의 대선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테러조직 연루와 부패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됐습니다.
하루 전에는 그의 모교인 이스탄불 대학교가 30여년 전에 발급된 학사 학위를 취소하면서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이 박탈됐습니다.
공화인민당은 “다음 대선에 대한 쿠데타 시도”라며 해명을 요구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일축했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현지시간 20일)> “공화인민당 내부 문제는 국가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라, 그 당에 있는 소수의 야심 찬 사람들의 관심사입니다. 우리는 야당의 연극에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 이후 집회를 금지하고 주요 도로를 봉쇄했으며, 소셜미디어 접근도 차단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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