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밤하늘에 24일(현지시간) 신비스러운 나선형 푸른 빛이 출현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날 밤 9시쯤 프랑스와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 이 빛이 목격됐습니다.
기상 예보 전문 플랫폼인 ‘메테오 프랑스 콩투아즈’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프랑스 상공에서 로켓이 궤도 이탈 중에 내뿜은 가스 구름이 관측됐다”며 “이 가스 구름은 고도 200∼300㎞ 높이의 상공에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르피가로는 이 가스 구름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발사한 팰컨9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팰컨9은 미국 국가정찰국(NRO)의 군사 위성 발사 임무인 NROL-69 임무 수행을 위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프랑스 시각으로 이날 오후 6시 48분 발사됐습니다.
이어 로켓 상단부가 지구 궤도를 이탈하는 시점에 남은 연료를 우주 공간에 방출하는 과정에서 구름처럼 보이는 물질이 형성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우주 물리학자 돈 햄프턴 박사는 2023년 4월 영국 데일리 메일에 “고고도에서 이 작업을 하면 이 연료는 얼음으로 변한다”며 “이게 태양 빛을 받으면 어두운 지상에서 볼 때는 일종의 큰 구름처럼 보일 수 있고 때로는 소용돌이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나타나곤 했습니다.
2022년 여름 뉴질랜드, 2023년 1월 하와이, 같은 해 4월 알래스카에서도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후에 이런 현상이 관찰됐다고 르피가로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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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