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태반을 몰래 빼돌리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산부인과에서 의사가 산모의 태반으로 추정되는 의료 폐기물을 따로 빼돌리는 영상이 폭로됐습니다.
해당 영상은 중국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녹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술실에서 무언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사무실로 돌아간 뒤, 이를 다시 검은 비닐봉지로 겹겹이 포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촬영자는 “산모들이 출산 후 남긴 태반을 몰래 가져가 재료로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병원 측은 해당 의사를 해고했다고 밝혔지만, 이전에도 이 의사가 태반을 절도하는 행위를 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보건위원회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반은 산모가 임신 중에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으로, 출산 후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2천년 전부터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태반이 피로 회복, 불임 치료 등에 효능이 있다고 여기며 약재로 사용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05년 태반 거래를 금지했고 2015년에는 국가 공식 약전(의약품의 성분 등을 규정한 공문서)에서도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베이징에서 태반 매입 일당이 적발되고, 2021년에는 태반 1kg이 암시장에서 2,400위안 (약 4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태반 거래는 여전히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암시장 #태반 #거래 #불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민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