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25%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는 90일간 유예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반응이 뜨거운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대중국 관세를 104%에서 125%로 대폭 올렸는데요.
반면 다른 나라의 관세는 90일 동안 유예하는 조치를 내렸죠.
인터넷 매체들과 블로거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나 관영 매체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 시사 분석가는 미국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는 연막작전이었고, 중국을 포위 섬멸하는 게 진짜 의도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개별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대중국 포위에 동참하거나 협력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타깃으로 극단의 조치에 나서면서 중국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이냐가 관심인데요.
중국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관영 인민일보는 또다시 시진핑 주석의 과거 영상을 올리며 민심 추스르기에 나섰습니다.
시 주석은 영상 속에서 “중국 인민은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언제나 비바람 속에서 성장하고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해왔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정부의 입장 역시 괴롭힘을 계속한다면 끝까지 맞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인 CCTV의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분쟁을 오래전부터 대비해 왔고,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성을 지녔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앵커]
중국도 미국을 상대로 85%의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적용 시점이 임박했습니다.
중국도 대책 세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라고요.
[기자]
예, 중국은 협상 대신 ‘맞불 카드’를 꺼냈습니다.
오늘 낮 12시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84% 관세를 물리고 미국 일부 기업과의 교역을 제한하기로 했는데요.
당초 34%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추가하자 중국 역시 50%를 더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군수기업 6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중국과 연관된 수출입·투자를 막기로 했습니다.
또 12개 미국 방산업체에 대해서는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에 추가 제소했습니다.
미중 무역관계가 긴박해지면서 시진핑 주석도 직접 나서고 있는데요.
시 주석은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주변국 외교업무 좌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변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관련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무역에서 다른 이웃 나라들과 함께 뭉쳐 대응해 보자는 의지를 나타낸 겁니다.
리창 총리 역시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들과의 좌담회를 열고,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경제 분야의 임무에 대한 의견과 제안을 청취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양국 간 교역이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양국 갈등이 강대강 대치, 그야말로 끝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면서 향후 세계 경제에는 크나큰 파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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