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바쁠 시간인 현지시간 9일 오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갑자기 고함과 막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선언’이 SNS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입니다.
뉴욕 투자업체 머리디언 에퀴티 파트너스의 조너선 코피나는 당시 “장내가 발칵 뒤집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습니다.
그는 “모두 소리를 지르며 ‘이게 뭐야?’, ‘재무 장관이 한 얘기야?’라고 말했고, 사실인지 아닌지 분간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NYSE 35년차 베테랑인 제이 우즈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 수석 글로벌 전략가도 “이거야말로 완전 ‘충격과 공포'”라고 말했습니다.
폭주하던 미국발 상호관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전날까지 곤두박질 치던 뉴욕증시는 나스닥 12%, S&P500 9.5% 급반등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호재에도 월가 증권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상호관세 발효 이틀 전인 지난 7일, 시장에 난데없이 ’90일 유예설’이 퍼지는 등 한차례 혼란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불과 10여분 만에 나스닥 지수가 장중 저점 대비 10% 급등하는 등 기록적 널뛰기 장세를 보였고, 백악관이 이를 ‘가짜뉴스’라고 진화하자 다시 폭락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깜짝 발표’를 두고 “사실상 시장 조작”이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뉴욕 증시 개장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은 이전 여느 때보다도 좋아지고 커질 것”, “지금은 매수하기에 아주 좋은 때!”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고는 3시간 뒤 “90일간 유예를 승인했다”고 기습 통보했는데, 그 사이 테크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미디어도 21.67% 폭등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시선을 보도하면서 민주당 일각에서도 문제 제기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적으로 증시를 조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의를 집중적으로 퍼부었습니다.
이에 그리어 대표는 “시장 조작이 아니”라며, “우리는 글로벌 무역 체계를 재편하려는 것”이라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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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