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만에 다시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 참여를 위해 최근 평양을 방문한 한 영국 유튜버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 유튜버 해리 재거드는 어제(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평양 마라톤대회 참가 후기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국의 아마추어 마라톤협회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한 재거드는 “평생 마라톤을 뛰어 본 적은 없다”며 평양에 들어가기 위해 대회에 출전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본 재거드는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어디든지 사상을 홍보하는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거드는 북한의 가이드로부터 관광 중 지켜야 할 4가지 원칙을 안내 받았습니다.
해당 원칙에는 가이드를 떠나지 않을 것, 가이드 허락 없이 촬영하지 않을 것, 김정은을 무시하는 언사를 하지 않을 것, 종교적인 물건을 퍼뜨리지 않을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재거드가 자신의 팀을 담당하는 북한 가이드와 얘기를 나누던 중 “김정은에게 딸이 있느냐”고 묻자, 가이드는 곧바로 “그렇다(I guess, I think so)”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녀가 다음 리더가 될 것 같느냐”고 묻자, 가이드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잘 모르겠다(I’m not sure)”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이후 재거드는 “처음에는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있었으나 이곳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는 방문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하고 상냥했다”면서도 “카메라 밖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카메라를 꺼내면 대화가 얼어붙었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며 “주민들과 자유로운 접촉은 제한돼 있고, 일부 구간에서는 마치 ‘연출 배우’ 같은 사람들이 투입된 듯한 느낌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재거드는 북한의 신도시 화성지구를 방문해 ‘대동강 맥주’를 마시기도 했는데, “거리에 음악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지만 정작 아파트에는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해마다 4월 15일에 열리는 평양국제마라톤 대회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다만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을 계기로 한 관광은 ‘일시적 이벤트’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5년여 만에 서방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을 재개했다가 3주 만에 돌연 중단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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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