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강도 관세 전쟁과 국경 단속에 나서면서 세계 곳곳에서 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미국으로의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비행기를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사람 수는 1년 전 대비 거의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는 특히 캐나다에서 많았습니다.
<캐나다인 (지난 1월)> “우리는 미국에 가지 않을 것이고, 거기서 돈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무조건 캐나다가 먼저입니다. 미국 상공을 날아갈 수는 있지만, 미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항공료와 호텔 요금, 렌터카 가격 모두 하락한 가운데, 올해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오는 9월까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 예약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고, 미국의 국경 정책으로 유럽인들이 구금되는 사례가 전해지면서, 유럽 관광객의 올여름 미국 호텔 예약 건수 역시 25% 감소했습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불매운동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10명 중 7명이 국산품을 구매하는 ‘바이 브리티시’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40%는 구매 중인 외국 제품을 대체할 국산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자국산 대체품을 찾는 페이스북 그룹의 회원 수가 각각 8만명과 9만명을 넘어섰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의 제품을 쓰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5개 주는 자국의 민감 정보가 미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AI 보안 기업, 팰런티어의 소프트웨어를 경찰에 도입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대신 프랑스와 영국 업체를 쓰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여행 감소와 보이콧에 따른 타격이 900억 달러, 약 13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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