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관세 부과 파급력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우려 표명 속에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9,669.3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2.24%) 급락한 5,275.70,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주저앉은 16,307.16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H20 칩을 미국 정부가 대중(對中) 수출 제한 대상으로 삼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습니다.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는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엔비디아 주가는 6.87% 폭락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약 7조8천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실적을 재산정해야 하는 만큼 주가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해 왔습니다.
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고자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마저 제한하면서 엔비디아는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른바 ‘연준 풋’을 기다리던 시장의 기대 심리를 다시 꺾어버렸습니다.
파월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크다며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고 일회성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습니다.
시장 변동성은 관세 불확실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연준이 지금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기술은 3.94% 폭락했고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도 2% 넘게 떨어졌습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주저앉았습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도 대체로 3% 안팎의 낙폭을 보였고 테슬라는 5% 밀렸습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10%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뚜렷하게 반등하며 소비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의식한 듯 자동차 구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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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email protected])